[주간 브리핑 #4] GPU 옆에 CPU 랙이 따로 선다: GTC 베를린·IBM 실적으로 본 이번 주 인프라 지형
대상 기간: 2026년 10월 20일 ~ 10월 26일 · 읽는 시간: 약 7분
CIO를 위한 3줄 요약
- 에이전트 AI용 CPU 서버가 GPU와 분리된 별도 품목이 됐습니다. 델이 Vera CPU 전용 서버를 내놓으면서, 내년 AI 예산을 GPU 한 줄로만 잡아서는 부족해졌습니다.
- ‘소버린 AI’의 그릇은 결국 가상화·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뉴타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같은 무대에서 이 영역을 겨냥했습니다.
- IBM의 Power·스토리지가 31% 성장했습니다. 레거시로 분류되던 코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난주 OCP 서밋이 “CPU가 다시 무대 중앙으로 왔다”는 신호를 보냈다면, 이번 주에는 그 신호가 실제 제품 번호와 출시 일정으로 나타났습니다.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에 델, 뉴타닉스,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섰고, 같은 주 IBM은 3분기 실적으로 코어 인프라 수요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이 양산 규모와 공공 시장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브랜드는 달라도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입니다. AI 인프라가 ‘GPU 몇 장’에서 ‘GPU·CPU·가상화·스토리지를 어떻게 나눠 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로 넘어왔습니다.
1. IBM 3분기: Power·스토리지 31% 성장, 레드햇 11% — 코어 인프라의 귀환
IBM이 10월 21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 늘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8%, 인프라가 4% 성장했고, IBM은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을 전년 대비 10억 달러 이상 증가로 올렸습니다.
인프라 실무자가 봐야 할 숫자는 사업부 안쪽에 있습니다. 인프라 매출 37억 700만 달러 가운데 Power와 스토리지를 묶은 ‘분산 인프라(Distributed Infrastructure)’가 31.3% 성장했습니다. 반면 메인프레임 IBM Z는 제품 주기 영향으로 19.6% 줄었습니다. IBM은 올해 1~9월 누적으로도 Power와 스토리지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레드햇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11%, 데이터 부문이 19% 늘었습니다.
이 숫자가 국내 전산실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dcsquare가 IBM Power11과 L2U에서 다뤘듯, 메모리 가격 급등기에 코어 업무를 x86으로 옮기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판단을 실제 구매 데이터가 뒷받침하기 시작했습니다. Power·FlashSystem 갱신을 앞둔 조직이라면 벤더의 투자가 이어지는 지금이 로드맵과 지원 조건을 확인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레드햇 구독을 운영 중이라면 성장세만큼 갱신 협상 조건도 함께 점검해 두시길 권합니다.
출처: IBM 8-K, Third-Quarter 2026 Results (2026.10.21) · IBM 10-Q (2026.9.30 분기) · Constellation Research (2026.10.21)
2. 엔비디아 GTC 베를린: ‘소버린 AI’의 주인공은 통신사와 로컬 사업자
엔비디아가 10월 20~22일 베를린 GTC에서 유럽 주권(소버린)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HPCwire에 따르면 약 7,500명이 참석했고, 엔비디아는 미국산 AI 기술에 대한 유럽 고객의 주권 우려를 의식한 발표를 쏟아냈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통신사입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통신사 약 10곳이 산업용 AI 클라우드부터 AI 기반 무선망(AI-RAN)까지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쓰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통신사가 전력·광케이블·주파수를 갖춘 데이터센터와 지역 거점, 기지국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주권 인프라’에 가깝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시사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내에서도 통신 3사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주권 AI 인프라의 1차 공급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공·금융 고객이라면 GPU 클라우드 사업자 평가에 ‘데이터 소재지와 운영 주체’를 독립 항목으로 넣어야 할 시점입니다. 둘째, 엔비디아의 주권 AI는 결국 엔비디아 스택 위에서 성립합니다. 분석업체 NAND Research는 유럽의 주권 AI 전략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중심에 두는 만큼 트레이드오프가 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산 NPU 논의(5번 항목)가 같은 주에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출처: HPCwire, Nvidia Embraces European Sovereignty at GTC Berlin (2026.10.21) · SDxCentral (2026.10.21) · NAND Research (2026.10)
3. 델, ‘CPU 전용 AI 랙’을 제품 번호로 내놓다 — PowerEdge M9882·R8822
지난주 OCP에서 예고된 ‘에이전틱 CPU’가 델의 제품 라인업으로 구체화됐습니다. 델은 10월 21일 GTC 베를린에서 Dell AI Factory with NVIDIA 업데이트를 발표했고, 이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이 직전 분기 5,000곳에서 6,500곳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실무자가 주목할 것은 서버 라인업입니다.
| 모델 | 구성 | 용도 | 출시 |
|---|---|---|---|
| PowerEdge M9882 | 48U 랙 1대에 NVIDIA Vera CPU 256개 |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도구 호출·코드 실행 전용 | 2027년 1분기 |
| PowerEdge R8822 | 공랭식 2소켓 Vera CPU, 표준 19인치 랙, 더블폭 GPU 최대 4장 | 일반 기업용 에이전트 실행·샌드박싱 | 이달 |
| PowerEdge XE9810 | 수랭식 컴퓨팅 트레이 16개, Groq 3 LPU 탑재 | 대규모 추론 | 2027년 1분기 |
| Modular Data Center (DSX POD) |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전력·액체냉각 일체형 컨테이너 | 신속한 AI 용량 확보 | 2027년 초 |
(출처: Dell Technologies 보도자료, 2026.10.21)
델은 M9882에 대해 CPU 연산을 GPU 클러스터에서 분리하면, 여러 용도를 섞은 서버를 과잉 구성하지 않고도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용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안 측면에서는 레드햇 AI Factory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 OpenShell 참조 아키텍처를 결합한 계층형 보안 구조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내년 AI 인프라 예산은 GPU 서버와 ‘에이전트 실행용 CPU 서버’를 별도 품목으로 나눠 잡아야 합니다. 특히 R8822처럼 공랭식 표준 랙에 들어가는 모델은, 액체냉각을 아직 갖추지 못한 일반 기업 전산실이 에이전트 AI를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입구입니다. 다만 ‘AI 팩토리가 2년간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최대 90% 비용 효율적’이라는 델의 주장은 제조사 의뢰 분석 기준이며 독립 검증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Dell Technologies, Advances Enterprise Agentic AI from the Deskside to Data Center with NVIDIA (2026.10.21) · 함께 읽기: [주간 브리핑 #3] CPU가 다시 무대 중앙으로
4. 뉴타닉스·마이크로소프트: 가상화 플랫폼이 ‘소버린 AI의 그릇’이 된다
에이전트 AI를 어디에 담을지를 두고 가상화·프라이빗 클라우드 진영이 같은 주에 움직였습니다. 뉴타닉스는 GTC 베를린에서 NVIDIA Vera 기반 에이전틱 워크로드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먼저 베어메탈 위의 뉴타닉스 쿠버네티스 플랫폼(NKP)에서 지원을 시작하고, 기술 검증이 진행되는 대로 AHV 하이퍼바이저로 넓히는 순서입니다. 또 Netris와 협력해 베어메탈과 가상화 환경 모두에서 네트워크 자동화, 테넌트 격리, 셀프서비스 운영을 갖춘 멀티테넌트 AI 인프라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행사에서 Azure Local 기반 ‘Sovereign Private Cloud’에 엔비디아 GPU를 결합해, 인터넷 연결 여부와 관계없이 민감한 데이터 가까이에서 AI를 실행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베를린이 FY27 GTC 시리즈의 첫 일정이며, 추가 Azure AI 인프라 발표는 11월 Ignite에서 이어진다고 예고했습니다.
두 회사의 공통 메시지는 **”에이전트는 VM이자 컨테이너이고, 그 VM을 다룰 줄 아는 플랫폼이 소버린 AI의 운영 기반이 된다”**는 것입니다. 3번 항목의 델 CPU 서버와 겹쳐 보면 구도가 선명해집니다. 하드웨어는 CPU와 GPU로 나뉘고, 그 위를 가상화 플랫폼이 하나로 묶습니다. VMware 대안을 검토 중인 조직이라면 이제 비교표에 **’에이전트 AI 워크로드 지원 로드맵’**을 한 줄 추가하시길 권합니다. 뉴타닉스의 AHV 지원 시점은 검증 진행에 달려 있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확인되지 않음).
출처: Nutanix Blog, Nutanix @ GTC Berlin (2026.10) · Microsoft Tech Community, Microsoft at NVIDIA GTC Berlin 2026 (2026.10) · 함께 읽기: 뉴타닉스 .NEXT 서울 2026 총정리
5. 퓨리오사 “내년 4~5만 장”, 리벨리온 “공공에 실증 무대를” — 국산 NPU의 조달 시장 신호
국산 AI 반도체 3사가 10월 22일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좌담회에서 사업화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퓨리오사AI는 올해 약 2만 장을 양산하고 내년에는 4만~5만 장으로 늘릴 계획이며, 백준호 대표는 생산 물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리벨리온은 정부가 GPU뿐 아니라 국산 AI 가속기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마련해 주면, 기업이 실적을 쌓아 해외로 나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A.X K1’을 운영하고 울산 CCTV 관제센터에 NPU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딥엑스는 칩 크기가 경쟁 제품의 4분의 1 수준이라 제조 원가가 유리하며 중국에도 수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공공 조달 시장과 직결됩니다. 2번 항목의 ‘주권 AI가 결국 엔비디아 스택 위에 선다’는 지적과 겹쳐 보면, 국산 NPU는 공급 안정성과 전력 효율, 그리고 기술 주권이라는 세 가지 명분을 동시에 가집니다. 공공기관 AI 사업을 기획하는 담당자라면 추론 워크로드 일부를 국산 NPU로 실증하는 분리 발주 구조를 미리 검토해 둘 만합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스택 성숙도와 기존 모델의 이식 비용은 PoC 단계에서 반드시 실측해야 합니다.
출처: 이투데이, “엔비디아 독주에도 기회 있다”…K-AI 반도체 3사 (2026.10.22) · 함께 읽기: 엔비디아가 리벨리온을 만났다
짧게 보는 소식
- 시스코, 보안 권고 14건·CVE 34개 일괄 공개(10.21): 최고 CVSS 9.8이며, Expressway·Unified Communications·Snort 3 등 제품별로 수정 버전이 다릅니다. ‘시스코 패치 한 번’이 아니라 보유 제품 인벤토리부터 대조해야 합니다. — Cisco PSIRT · Penligent
- 레드햇 빌드 Keycloak 지원 종료 임박: 26.6 버전은 11월 15일 Full Support가 끝나고, 26.4 버전은 12월 3일 Maintenance Support가 종료됩니다(서드파티 집계 기준이므로 레드햇 고객 포털에서 재확인 권장). 인증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면 업그레이드 일정을 이번 주에 잡아야 합니다. — endoflife.ai
- HPE도 GTC 베를린에서 에이전틱·소버린 AI용 AI Factory 포트폴리오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델·HPE 모두 같은 무대에서 ‘소유하고 통제하는 AI 인프라’를 강조했습니다. — HPCwire
이번 주 체크리스트 (10/26 ~ 11/1)
| 구분 | 할 일 | 대상 |
|---|---|---|
| 📊 일정 | 인텔 3분기 실적 발표(10/29 미국 장 마감 후) — 2분기 데이터센터·AI 매출이 59% 급증한 만큼, 서버 CPU 공급이 수요를 따라갔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서버 납기와 가격 협상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 CIO·구매 |
| 🔐 보안 | 시스코 10/21 권고 대상 제품 인벤토리 대조 및 패치 일정 수립 | 인프라 운영 |
| 🔐 보안 | Keycloak 26.4/26.6 사용 여부 확인, 업그레이드 계획 | 인증·보안 |
| 💰 예산 | 2027년 AI 예산에서 ‘GPU 서버’와 ‘에이전트 실행용 CPU 서버’ 분리 산정 | 기획·CIO |
| 🧭 평가 | VMware 대안 비교표에 ‘에이전트 AI 워크로드 지원 로드맵’ 항목 추가 | 아키텍트 |
(인텔 실적 일정 출처: Intel Newsroom, 2026.10.06 · 2분기 실적: Intel 8-K, 2026.07.23)
편집인의 한 줄
4주 동안 병목은 전력에서 부지로, 부지에서 동네로, 동네에서 자본으로 옮겨 다녔습니다. 이번 주에는 처음으로 해법 쪽에서 신호가 나왔습니다. GPU를 더 사는 대신 일을 나눠 배치하는 쪽으로 업계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CPU 랙, 가상화 플랫폼, 국산 NPU가 모두 그 ‘나눔’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번 주 회의에서 “우리 AI 워크로드 중 GPU가 꼭 필요한 일은 몇 퍼센트인가”를 한 번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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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SQUARE 주간 브리핑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의 AIDC·IT 인프라 소식을 정리해 드립니다. 새 호를 메일로 받아 보시려면 구독하기를 눌러 주세요.
편집인은 IT 인프라 기업 아이웍스에 재직 중이며, 이 글에서 다룬 일부 벤더와 사업 관계가 있습니다. 편집 원칙과 이해관계 공개
확인되지 않음
- 델 AI Factory의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최대 90% 비용 효율’ 수치는 제조사 의뢰 분석 기준이며 독립 검증은 확인되지 않음
- 뉴타닉스의 Vera 워크로드 AHV 지원 시점은 기술 검증 진행에 따라 결정되며 구체적 일정은 확인되지 않음
- Keycloak 지원 종료일은 서드파티 집계 기준이며 레드햇 공식 포털에서의 재확인은 확인되지 않음